하와이에서 마우이 섬에만 있는 크리스피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s) 체인점

마우이 섬에 거주하면서 다른 이웃 섬으로 출타를 할때면 지인들로 부터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수 부탁을 종종 받곤한다. 물론 다른 섬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접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마우이 한곳에만 크리스피크림 도넛 체인점이 있기때문에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신선한 도넛을 맛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닐가 싶다.

 

그럼 왜 하와이 섬들중에서 유독 마우이 섬에만 크리스피크림 도넛(Krispy Kreme Doughnuts) 체임점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 현상은 하와이의 독특한 시장 환경과 크리스피크림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크리스피 크림 입구

1. 하와이 내 크리스피크림의 현황

크리스피크림은 미국을 대표하는 도넛 프랜차이즈로, 신선한 도넛과 특히 뜨거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마우이 섬의 카훌루이(Kahului)에 위치한 푸우네네 쇼핑센터(Puunene Shopping Center)에 단일 매장이 운영 중입니다. 오아후 섬의 호놀룰루, 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등 다른 주요 섬에는 크리스피크림 매장이 존재하지 않아, 마우이 섬이 하와이 내 유일한 크리스피크림 경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매장은 2003년에 문을 열었으며, 이후 하와이 내 크리스피크림의 상징적 거점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 마우이에 크리스피크림이 들어선 배경

크리스피크림이 마우이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3년으로, 하와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시점이었습니다. 마우이는 하와이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하나 고속도로, 라하이나 등으로 유명하며,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카훌루이는 마우이 섬의 상업 중심지로, 공항(카훌루이 공항)과 주요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가 풍부합니다. 푸우네네 쇼핑센터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와 인접해 있어 매장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은 마우이를 하와이 시장 진출의 테스트베드(testbed)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우이는 오아후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서도 관광객과 현지 주민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적당한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와이의 독특한 섬 환경과 높은 물류 비용을 고려했을 때, 단일 매장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매장내 도넷 진열대

3. 다른 섬에 매장이 없는 이유

하와이의 다른 섬, 특히 오아후, 빅 아일랜드, 카우아이에 크리스피크림 매장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높은 물류 및 운영 비용

하와이는 미국 본토에서 약 4000km 떨어진 태평양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 물류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은 신선한 도넛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반죽을 준비하고, 일부 재료를 본토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이러한 물류 체인은 매장 운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마우이의 카훌루이 매장은 공항 근처에 위치해 물류 허브로서의 이점을 누릴 수 있지만, 다른 섬에 매장을 추가로 열면 새로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며, 이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오아후의 경우, 호놀룰루와 같은 대도시 지역은 임대료와 인건비가 마우이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량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데, 오아후의 높은 운영 비용은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빅 아일랜드나 카우아이와 같은 섬은 인구가 적고 물류 접근성이 더 제한적이어서 매장 운영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2) 치열한 경쟁 환경

오아후는 하와이의 경제 중심지로,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로컬 베이커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예를 들어, 레너드 베이커리(Leonard's Bakery)의 말라사다(Malasada)는 하와이 전통 디저트로,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던킨도너츠(Dunkin' Donuts)와 같은 경쟁 브랜드도 오아후에 이미 자리 잡고 있어 크리스피크림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진입 장벽이 높았을 것입니다.

반면, 마우이는 오아후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하고, 로컬 베이커리나 디저트 시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크리스피크림은 마우이에서 독특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익숙한 브랜드로, 현지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디저트 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3) 인구와 시장 규모의 차이

하와이의 각 섬은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크게 다릅니다. 오아후는 약 100만 명(2021년 기준)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하며, 하와이 주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반면, 마우이는 약 16만 명, 빅 아일랜드는 약 20만 명, 카우아이는 약 7만 명으로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마우이는 관광객 유입이 많아 실제 시장 규모는 인구 수 이상의 잠재력을 가집니다.

크리스피크림은 마우이에서 관광객과 현지 주민을 모두 타겟으로 삼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오아후는 인구는 많지만, 높은 경쟁과 운영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불확실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빅 아일랜드나 카우아이와 같은 섬은 인구가 적고 관광객 유입도 마우이에 비해 제한적이어서 매장 운영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4) 프랜차이즈 운영의 제약

크리스피크림은 프랜차이즈 모델을 통해 확장하는 브랜드로, 하와이 내 매장은 지역 프랜차이즈 파트너가 운영합니다. 마우이 매장은 하와이 지역 파트너가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와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하와이의 높은 운영 비용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파트너가 다른 섬으로 확장하는 데 소극적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피크림 본사가 하와이 시장을 우선순위가 낮은 지역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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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우이 매장의 성공 요인

마우이의 크리스피크림 매장이 하와이 내 유일한 매장으로 지속 운영되는 데에는 몇 가지 성공 요인이 있습니다.

 

(1) 관광객 수요

마우이는 하와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연간 약 3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크리스피크림은 미국 본토와 해외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여행 중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카훌루이 공항 근처의 입지는 여행객들이 도착하거나 떠나기 전 도넛을 구매하기에 편리합니다. 관광객들은 크리스피크림을 ‘하와이에서 즐기는 미국 본토의 맛’으로 인식하며, 이는 매장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합니다.

 

(2) 현지 주민의 수용성

마우이 주민들은 크리스피크림을 지역의 대표적인 디저트 옵션 중 하나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뜨거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은 현지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매장은 지역 행사, 학교 모임, 생일 파티 등에 도넛을 제공하며 커뮤니티와의 유대감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로컬 커뮤니티와의 연결은 매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3) 효율적인 운영 구조

마우이 매장은 단일 매장으로 운영되며,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항 근처의 입지와 주요 쇼핑센터 내 위치는 안정적인 유동 인구를 확보하며, 물류와 재고 관리를 최적화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피크림의 표준화된 운영 프로세스는 지역 파트너가 매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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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화적·사회적 맥락

하와이의 음식 문화는 로컬 푸드와 전통 디저트가 강세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말라사다, 로코모코, 포케 등은 하와이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음식들입니다. 크리스피크림과 같은 미국 본토 브랜드는 하와이의 로컬 문화와 다소 이질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우이는 관광객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외부 브랜드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은 하와이 전통 디저트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관광객과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현대적인 디저트 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마우이 산불은 라하이나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지만, 카훌루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크리스피크림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마우이 내 경제 회복 과정에서 크리스피크림과 같은 브랜드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일종의 ‘일상성’과 ‘위안’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매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장소로, 산불 이후에도 커뮤니티의 회복을 간접적으로 지원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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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크리스피크림의 글로벌 전략과 하와이

크리스피크림은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국 내 1,400여 개 매장과 40개국 이상에서 운영되는 대규모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러나 하와이와 같은 지역은 지리적 제약과 높은 운영 비용으로 인해 우선순위가 낮은 시장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은 신규 시장 진출 시 시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하와이의 경우 마우이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장에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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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래 전망

현재 마우이에만 크리스피크림이 존재하는 상황은 하와이 시장의 특수성과 브랜드의 전략적 선택을 반영합니다. 하와이의 관광 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오아후와 같은 지역의 상업적 잠재력이 커진다면, 크리스피크림이 다른 섬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놀룰루 국제공항 근처나 와이키키와 같은 관광 중심지에 매장을 열 경우, 관광객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물류 비용, 경쟁 환경, 프랜차이즈 파트너의 투자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8. 결론

하와이에서 마우이 섬에만 크리스피크림이 존재하는 이유는 마우이의 적절한 시장 규모, 관광객과 현지 주민의 수요, 효율적인 입지 조건, 그리고 다른 섬의 높은 운영 비용과 경쟁 환경 때문입니다. 마우이의 크리스피크림 매장은 관광객에게는 익숙한 미국 본토의 맛을, 현지인에게는 특별한 디저트 경험을 제공하며 하와이 내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크리스피크림이 하와이의 특수한 시장 환경에 맞춰 전략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마우이 매장은 이러한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향후 하와이 시장의 변화와 크리스피크림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추가 확장 가능성이 열릴지 주목할 만합니다.

 

마우이를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곳 카훌루이 공항 근처에 자리한 크리스피크림 매장을 찾으셔서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시며 달콤한 도넛도 맛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433 Kele St, Kahului, HI 96732 영업시간: 매일 오전 6시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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