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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숨겨진 요새, 외로운 섬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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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한민국 서해에 자리 잡은 작은 섬, 우도(隅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의 유명한 우도와는 다른,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속한 이 우도는 서해 5도 중 하나로, 민간인이 거주하지 않는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면적이 0.211 km²에 불과한 이 작은 섬은 독도보다 약간 큰 크기지만, 그 역사와 전략적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늘은 일반인들이 거의 모르는 우도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서해에 자리 잡은 작은 외로우섬 "우도": 사진 출처 - 한국 경제

우도란 어떤 곳일까?

우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입니다. 섬의 이름은 “모퉁이”를 뜻하는 한자 ‘隅 (우)’에서 유래했으며, 과거에는 ‘모로도(毛老島)’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일단 들어가면 머리가 셀 때까지 못 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을 정도로 외딴 섬이었죠. 면적은 약 0.211 km²로, 바티칸 시국(0.44 km²)보다 작고, 둘레는 2.3 km로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 채 안걸립니다.

우도는 민간인이 전혀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섬 전체가 대한민국 해병대와 해군의 주둔지로, 우도경비대가 상시 경비를 맡고 있습니다. 연평부대 예하에서 중대 단위로 순환 근무를 하며, 해병대와 해군이 독특하게 협력하는 구조를 띠고 있죠.    

해병 중대 사격장에서 바라본 일명 "갈매기섬": 사진 출처 - 조선주간

우도의 역사와 군사적 중요성

우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약 8 km 남쪽에 위치하며, 북한의 룡매도(약 18.5 km 북쪽)와 함박도(약 8.6 km 북동쪽)와 가깝습니다. 특히 썰물 때는 우도와 함박도 사이가 갯벌로 연결될 정도로 조수간만의 차(평균 6.8m)가 큰 지역입니다. 이 지리적 특성 덕분에 우도는 서해 5도의 최전방 방어선이자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보호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힙니다. 썰물땐 갯벌로 북과 바로 연결되며 지척에서 수백명의 북 주민들이 갯벌 작업 하는 모습들을 왕왕 보곤 합니다.   

우도의 군사적 역할은 한국전쟁 시기부터 두드러졌습니다. 1952년 초 해병대 소대가 처음 주둔한 이후 병력이 점차 늘어나 중대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연평도에서 문제를 일으킨 해병대원들이 ‘벌칙성 파견’으로 우도에 보내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정한 원칙에 따라 순환 근무가 이루어집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잘못된 지도를 사용해 우도를 황해도로 오인한 적도 있었지만, 우도는 역사적으로 항상 경기도 소속이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에서 우도는 서해 5도로 명시되며, UN군 사령관 관할 아래 두어졌죠. 이로 인해 우도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의 최전선에 놓여 있습니다.

20mm 대공포: 사진출처 - 해병닷컴

우도의 자연과 생태

우도는 온통 바위투성이로  물 수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식수와 보급품은 2주에 한번 해군 보급선(LCM)을 통해 공급 받습니다. 물 공급관련 90년 초반 해안가에 위치한 해병대 중대 우물에서 오피까지 수도관 설치를 했다고 합니다. 해병과 해군은 같은 작은 섬에 주둔하지만 자체적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각자 다른 임무 (해안방어및 감시 그리고 대공및 대 해상 레이다)를 수행하며 생활합니다.  

섬 주변 간석지에는 희귀식물인 석위가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석위는 고란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착생 양치류로, 주로 바위나 나무 표면에 붙어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또한 범게와 같은 해양생물 (바다 골뱅이, 꽃게, 소라, 다양한 어종들)이 풍부해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인근 비도와 석도 (해병대원들 사이에선 갈매기섬으로 불림)는 저어새의 산란지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봄철이면 새롭게 자라나는 향기로은 달래 내음이 섬 전체에 퍼지기도 합니다.

우도에서의 군 생활

우도는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는 군사 지역이라 일반인이 방문하기는 불가능 합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보급품이 지연될때면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섬의 고립된 환경 탓에 군 생활은 유배 생활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병사들은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복무합니다. 또한 누구나 올수 없는, 오직 선택된 자만이 올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우도를 방문하려면?

우도는 군사 보호 구역이므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서해 5도를 방문하며 우도의 존재를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거라 봅니다. 연평도나 백령도를 여행하며 우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떠올려보세요. 시계가 좋은 날은 연평도 선착장에서 멀리 우도를 보실 수도 있을겁니다. 

왜 우도가 특별할까?

우도는 크기나 접근성 면에서는 제주도의 우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고 제한적이지만, 대한민국 안보의 상징으로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 섬 중 하나로,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의 헌신은 우리나라의 평화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또한, 독특한 생태계와 갯벌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마무리

우도는 비록 작고 외딴 섬이지만, 대한민국 서해의 숨겨진 요새로서 역사와 자연, 군사적 의미를 모두 품고 있습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되새기는 계기가 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서해 5도를 방문하며 우도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대한민국 최전방, 외로운 섬 우도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 및 해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의 블로그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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